Various Artists - Christmas on Death Row (1996)
Artist: Various Artists
Album: Christmas on Death Row (1996)
Label: Death Row Records
90년대를 풍미하던 여러 레이블이 있지만, 서부 힙합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Death Row Records일 것입니다. Dr. Dre부터 Snoop Dogg, 2Pac, Kurupt, Daz Dillinger 그리고 Nate Dogg까지 서부 힙합의 역사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이름들이 한때는 한솥밥을 먹던 시절 (실제로 밥을 먹진 않았겠죠), Death Row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곤 했습니다.
특히, Tha Dogg Pound은 1995년 <Dogg Food> 데뷔 앨범으로 자리 매김을 했었고, Snoop Dogg과 2Pac은 이미 몇 장의 앨범으로 당시 상업적 성공을 거머쥐었던 상태였으며 (본작이 발매되었을 때에는 2Pac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 수많은 사운드트랙의 참여 등으로 레이블은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었던 때 - 크리스마스 앨범은 힙합 팬들, 특히 서부 힙합 팬들에게는 아주 반가웠을 법한 소식이였을 거라 생각됩니다.
앨범의 중점은 크리스마스라는 분위기와 G-Funk라는 스타일을 어떻게 조화롭게 접목시켰느냐일텐데요, 첫 트랙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치고 들어가는 Snoop Dogg의 트랙은 리스너들의 기대감을 안겨주며 귀를 활짝 열어둡니다. 원래는 갱스터다운 과격한 사운드를 자랑하던 그와 다르게, 매끄러운 베이스라인과 함께 여유로운 드럼 위에 펼쳐지는 게토에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게 들립니다. 특히, 이 트랙에서 Daz의 랩핑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로 이어지는 트랙들은 90년대 특유의 R&B/Soul과 G-Funk의 혼합된 음악들의 향연들로, 크리스마스 느낌들을 물씬 내고 있습니다. 다수의 곡들은 웬만한 이들은 다 알만한 크리스마스 캐롤들을 새롭게 재창조해내 반가움과 신선함을 동시에 청자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Silver Bells", "Silent Night", "O Holy Night", "White Christmas") 단연 부드러운 트랙들 중에 최고의 트랙은 Nate Dogg이 참여한 "Be Thankful"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 곡은 겨울의 분위기를 풍기며 Nate Dogg만이 낼 수 있는 목소리로 트랙을 수놓습니다.
이 앨범에서 특히 찬사를 보내주고픈 점은, 사실상 본작을 지배하는 흐름은 소울 풍의 부드럽고 말랑한 전반적인 분위기 속에서 랩퍼들은 너무 그 분위기를 과하지도 부족하기도 않게 이어나가면서도 본인들의 랩핑과 특색을 유지한다는 것입니다. "I Wish"나 "Party 4 Da Homies"에서 그 부분을 느껴보기를 권합니다.
본작은 힙합 레이블에서 발표한 앨범이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은 채로 또 크리스마스 앨범이기도 하는 이중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쉽게 말해,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물로 길거리가 뒤덮인 추운 겨울날에 끄덕이며 부드럽게 그루브를 즐기며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G-Funk와 R&B 풍의 앨범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Posted by. 이선엽
트랙리스트:
1. Snoop Dogg - "Santa Claus Goes Straight to the Ghetto" (Feat. Daz Dillinger, Nate Dogg, Tray Deee, Bad Azz) (Prod. by Snoop Dogg)
2. Danny Boy - "Christmas Song" (Prod. by Kevyn Lewis)
3. Tha Dogg Pound - "I Wish" (Prod. by Daz Dillinger)
4. Michel'le - "Silver Bells" (Prod. by Kevyn Lewis)
5. Danny Boy - "Peaceful Christmas" (Prod. by Kevyn Lewis)
6. O.F.T.B. - "Christmas in the Ghetto" (Prod. by O.F.T.B.)
7. B.G.O.T.I. ft. 6 Feet Deep, Guess - "Silent Night" (Prod. by Kevyn Lewis)
8. Nate Dogg & Butch Cassidy - "Be Thankful" (Prod. by Sean 'Barney' Thomas)
9. 816 - "On This Glorious Day" (Prod. by (Uncredited))
10. 6 Feet Deep - "Frosty the Snowman" (Prod. by Kevyn Lewis)
11. B.G.O.T.I. - "O Holy Night" (Prod. by Kevyn Lewis)
12. J-Flexx - "Party 4 Da Homies" (Feat. Sean 'Barney' Thomas) (Produced by Sean 'Barney' Thomas)
13. Guess - "White Christmas" (Prod. by Kevyn Lewis)
14. Danny Boy - "This Christmas" (Prod. by Kevyn Lewis)
15. 6 Feet Deep -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Prod. by Kevyn Lewis)
16. Guess - "Christmas Everyday" (Prod. by Kevyn Lew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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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zy-E - Merry Muthaphuckkin' Xmas
Artist: Eazy-E
Album: <5150: Home 4 tha Sick> (EP) (1992)/ <Eazy-Duz-It> (Remastered) (2002)
Title: Merry Muthaphuckkin' Xmas (Feat. Menajahtwa, Buckwheat from the Lil Waskals, Will 1X & Atban Klann)
악명 높은 갱스터이자 랩퍼인 Eazy-E는 N.W.A. (Niggaz Wit Attitudes)의 멤버였으며 '갱스터 랩의 대부'로 불리우는 인물이지만서도, 90년대 황금기에 짧은 인생을 살다가 요절한 몇몇 주옥 같은 랩퍼들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는 California의 Compton에서 태어났으며 성장했고, 젊은 나이에 AIDS로 인해 California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갱스터 랩 특유의 (입에는 다 담을 수 없는) 거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있는 크리스마스 랩입니다. 곡 초반과 후반부에는 아이에게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목소리는 갱스터의 폭력적인 면모를 매우 흥미롭고 완곡하게 표현하려는 듯한 재치가 곡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를 깨고 치고 들어오는 Eazy-E의 랩은 그의 유명한, 혹은 악명 높은, 랩핑과 리릭시즘을 자랑합니다. 또한, 중간중간에 크리스마스 캐롤이 번안되어 새로운 분위기로 불려지는 것은 혹자에게 매우 충격적이거나 혹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Eazy-E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갱스터 랩퍼라고 할 수 있지만 그의 죽음은 다소 초라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음악에서 보여줬던 강하고 폭력적인 면모의 반대편에는 불건전하고 건강하지 못 한 성생활이 있었다고 하며, 12세 쯤부터 시작된 그의 그러한 습관은 그를 죽음의 길로 이끌었다고 전해집니다. 건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즐기시는 대신, HIV를 꼭 멀리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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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Kast - Player's Ball (Original)
Arist: OutKast
Album: <Player's Ball> (Single) (1993)/ <Southernplayalisticadillacmuzik> (1994)
Title: Player's Ball (Original)
OutKast는 Andre 3000과 Big Boi로 이루어진 랩 듀오입니다. Atlanta 출신의 이들은 90년대 사우스 힙합 (즉, 미국의 남부 힙합)의 음악적 방향을 제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영향력과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특히, Andre 3000의 랩핑은 현재까지도 수많은 현역 MC들의 교과서가 되었으며, 예를 들자면 한때는 뜨거운 화제가 되었던 Big Sean의 곡 "Control"에서의 Kendrick Lamar의 벌스에서도 Andre 3000의 이름이 언급되었습니다.
"Player's Ball" (Original)은 OutKast의 데뷔 싱글이자 데뷔 앨범에 실린 트랙입니다. 이 트랙은 원래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만들어진 곡으로,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컨셉트와 연관된 사운드와 가사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특히 OutKast의 데뷔 초기 시절에서 들을 수 있었던 특유 느낌의 Dirty South와 G-Funk가 혼합된듯한 곡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90년대에 남부 힙합의 선두주자로서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성공을 둘 다 거머쥐었던 듀오 OutKast의 파릇파릇(?)했던 모습을 이 곡에서 꼭 만나보시길 추천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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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uice Crew - Cold Chillin' Christmas
Artist: The Juice Crew
Title: Cold Chillin' Christmas
The Juice Crew는 대부분 Queensbridge 출신으로 구성된 크루입니다. 1980년대에 프로듀서인 Marley Marl (The Notorious B.I.G.의 "Juicy"에서 나오는 그 이름이 맞습니다) 그리고 DJ Mr. Magic과 함께 Cold Chillin' Records의 지지 아래 결성되었으며 Biz Markie, Big Daddy Kane, Kool G Rap, Masta Ace 등 내노라 하는 MC들로 이루어졌었습니다.
이 곡에는 Big Daddy Kane, Roxanne Shante, MC Shan 그리고 Fly Ty가 참여했습니다. 이 곡에서의 홍일점인 Roxanna Shante의 랩핑이 돋보이며 80년대 특유의 무게감 있는 프로덕션은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오묘하게 들어맞으며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하고 또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참고로 제목에서의 Cold Chillin'은 위에서 언급되었었던 Cold Chillin' Records를 가리키며, 당시 Juice Crew와 그들 사이의 깊은 유대감을 표시하기도 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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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rtis Blow - Christmas Rappin'
Artist: Kurtis Blow
Album: <Christmas Rappin'> (Single) (1979)
Title: Christmas Rappin'
Kurtis Blow는 70년대 힙합 음악이 탄생했을 시기부터 활동해왔던 MC입니다. 그는 New York의 Bronx 출신이며, 1979년 첫 싱글을 발매했습니다. 그 싱글이 바로 <Christmas Rappin'> (Single) (1979)이며, 이 싱글은 사상 최초로 힙합/랩 음악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레이블에 (Mercury Records) 계약된 Kurtis Blow가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고 있습니다.
이 싱글은 4만장 이상 팔리며, 이러한 성공은 그의 대표곡인 싱글 <The Breaks> (1980)에서 이어지며 당시와 현재까지도 많은 MC들에게 교과서 같은 존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Christmas Rappin'"은 역사 최초의 크리스마스 랩, 혹은 힙합/음악에서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삼은 트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Kurtis Blow는 "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MC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생각되는데, 그는 사상 최초로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무대를 섰던 MC였으며, 현재는 기독교 신자로서, 그는 대학교에서 설교와 강론을 하며 "Hip Hop Ministry"라는 교회를 설립하며 MC 겸 DJ로서 찬양 인도자와 목회자로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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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DMC - Christmas in Hollis
Title: Christmas in Hollis
Run-DMC는 천재적인 프로듀서 Rick Rubin이 설립한 Def Jam Recordings에서 데뷔하며 락 사운드가 가미된 힙합 명반들로 유명한 팀입니다. History of Hip-hop의 8. 힙합과 락 (1)에서 이야기하고 있듯이, 그들은 80년대를 종횡무진하던 주인공이였으며, 그들의 음악은 힙합 음악 역사에 한 획을 그렸기에 아직도 Run-DMC는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오마주되곤 합니다.
"Christmas in Hollis"는 Run-DMC가 1987년에 발매한 싱글이며, A&M Records에서 발매된 크리스마스 앨범 <A Very Special Christmas> (1987)에도 U2, Sting, Bon Jovi, Madonna 그리고 Whitney Houston 등 그때 가장 높은 주가를 달리곤 하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실리기도 했습니다.
제목에서의 "Hollis"는 Run-DMC 멤버들의 출신지인 New York시의 Queens에 있는 동네를 가리킵니다. Hollis 출신의 랩퍼들이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보내는지 절로 어깨가 들썩여지는 이 트랙 안에서 한번 들여다볼까요?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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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th Wonder - Never Stop Loving You (Feat. Terrace Martin & Talib Kweli)
프로듀서로 알려져있는 9th Wonder는 2003년에 Nas의 앨범 <God's Son> (2002)를 리믹스한 앨범 <God's Stepson>을 통해 유명세를 타며 현재까지도 수많은 걸작품의 비트들을 만들어내며 네임 밸류를 가진 랩퍼들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 곡은 그가 2011년에 발매한 앨범 <The Wonder Years>에 수록된 트랙으로, New York시 출신의 엠씨 Talib Kweli가 랩으로 이 곡에 참여했습니다. 곡 제목과 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노래는 하나의 사랑 노래이지만, Talib Kweli의 랩핑과 9th Wonder의 프로덕션이 만나 어우러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프로듀서이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아티스트 Terrace Martin은 이 곡에서 색소폰으로 참여해 이 곡의 묘미를 더했습니다.
Terrace Martin의 <The Sex EP> (2011)에는 Talib Kweli의 랩 대신에 Terrace Martin의 기막힌 색소폰 연주로 가득채워져있는 같은 제목의 곡이 수록되어있으니, 두 곡을 비교해가며 듣는 것도 추천합니다.
"I am hip-hop, but I'm not your average rapper dude"
(난 힙합이야, 하지만 그냥 보통 랩하는 애는 아니지.)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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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동쪽에서 서쪽으로 (1)
History of Hip-hop 첫번째 글 (1. 힙합 음악의 기원)에서 보면, 힙합 음악은 New York시의 Bronx에서 탄생되었고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며 또한 레코딩 형식의 음악으로 만들어지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힙합/랩 음악은 미국 음악 시장에서 록 음악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힙합 음악과 문화는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동부 (대서양과 맞닿는 미국의 동쪽 주(州)들을 포괄적으로 칭하는 말)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고, 미국의 서부로도 퍼져나가며 힙합 문화의 중심지는 더욱 확산되며 분산되었습니다. (서부는 태평양과 맞닿는 미국의 서쪽 주(州)들, 즉 Oregon, Washington 그리고 California주를 일컫는 말)
위에서 언급되었듯이, 힙합 음악은 동부에서 탄생을 맞이했으며 힙합이라는 이름마저도 동부에서 붙여졌지만, 몇몇의 의견에 따르자면 힙합 음악과 문화는 동부에서 독자적으로 태어나 성장한 후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었다기보단 동부와 서부에서 동시에 상호적으로 다양한 문화적 그리고 지역적 코드들을 흡수하며 '문화'라는 것으로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졌다고 주장합니다.
(West Side 핸드 싸인. 출처: http://cdn.pimpmyspace.org/media/pms/c/bs/9e/o3/8o4xko6js4.jpg)
서부 힙합은 사회적인 배경이 매우 크다고 여겨지는데 그 발자취는 1960년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1914년부터 1950년까지 미국에서는 흑인 대이동 (Great Migration)이 일어났는데, 이 시기에는 남부의 인종 차별적인 환경과 노예 제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New York이나 Detroit 같은 도시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대이동'이 벌어졌습니다. 1940년대에 일어났던 제 2의 물결에서는 서부, 즉 California 주로 많이 이동을 했으며 - Los Angeles의 흑인의 인구수가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허나 당시에는 극심한 인종 차별으로 인해 분노하던 흑인들은 끝내 1965년 8월 11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지속되었던 Watts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이 사건은 매우 거대했고 엄청난 사상자를 남겼습니다. (1992년 L.A. 폭동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Los Angeles에서는 가장 컸던 사건) 이 일로 인해, 인종 차별을 반대하며 흑인의 평등을 주장하는 일들이 자주 일어났을뿐더러 1967년에는 Budd Schulberg라는 사람은 Watts Writers Workshop이라는 문예단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예단은 주로 흑인들로 구성되어있었고, 당시 흑인들이 자신들을 자유롭게 표현해내는데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그 중, The Last Poets에서 감명을 받은 그룹 'The Watts Prophets'는 재즈 음악과 스포큰 워드를 결합시켰으며 그들이 발매한 첫 앨범 <The Black Voices: On the Streets in Watts> (1969)는 서부 힙합 (혹은 랩 음악)의 초기 형태에 공헌했습니다.
(The Watts Prophets - "What Is A Man?")
또한 California에선 흑인들의 인종 차별을 반대하며 일어섰던 또 다른 단체가 있었는데, 그들이 바로 악명 높은 흑표당 (Black Panther Party)였습니다. 1966년에 감옥에서 석방된 Huey Newton과 그의 친구 Bobby Seale은 당시 경찰의 폭력과 차별에 맞서기 위해 결성했던 단체가 바로 바로 흑표당이였습니다. 흑표당은 극좌익의 성향을 보이며, 블랙 파워를 주장하던 무장 조직이였습니다. 비록 그들의 폭력성은 그들의 가장 큰 흠이였지만, 어린이들에게 무료 아침식사나 청소년 연구소 등 사회적으로 큰 보탬을 주었으며 흑인들에게는 흑인 국민주의를 가르치는 것 등 정부와 사회에 참여를 했습니다. Jimi Hendrix, Danny Glover 그리고 2Pac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흑표당과 연관되어있었으며 이 단체의 영향은 흑인들에게는 그 당시와 현재까지도 크게 남아있습니다.
(흑표당. 사진 출처: http://cdn.hiphopwired.com/wp-content/uploads/2011/10/41ae1952_905.jpg)
그러나, 흑표당의 용맹함(?)과 대담함을 존경하던 당시의 청소년들과 청년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Raymond Washington이라는 소위 '비행 청소년'이 있었는데, 그도 흑표당을 존경하고 또 흠모하였니다. 1969도에 그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Avenue Cribs라는 갱단을 조직했는데, 초기의 형태는 흑표당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전해집니다. 아쉽게도 이들은 점점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모습보다는 갱스터의 모습 혹은 폭력적인 모습으로 퇴색되었으며 그들의 규모도 점차 커게 되었고, Avenue Cribs는 현재까지도 악명 높은 갱단이자 California에서는 가장 큰 갱스터 집단인 Crips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Blood과 Crip. 출처: http://howard53545.files.wordpress.com/2007/07/bloods-crips.jpg)
무서운 기세로 커지는 규모와 California의 거리를 독차지하는 Crips 막기 위해 the Pirus, the Brims, 그리고 the Bounty Hunters 등의 갱단들이 모여 Bloods라는 갱스터 집단을 결성했고, 시간이 갈수록 이들은 세력을 불려가며폭력과 마약 밀매 등의 행위를 일삼으며 미국 서부에 팽배한 갱스터들이 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Califorina를 넘어 미국의 반대편인 New York 그리고 전 세계 구석마다 이들이 존재한다고 하며, Crip과 Blood는 아직까지도 California에서 가장 크고 위세 있는 두 갱스터 집단이며 가장 치열한 라이벌들입니다. Crip은 파란색, Blood는 빨간색 반다나 혹은 옷으로 자신들을 나타내며 - 그들의 '구역'에서 그런 색의 옷을 입고 있다면 큰 위험을 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출처:
Wikipedia
Genius Rap: Westside Story: The History of West Coast Hip Hop - http://geniusrap.com/rap-articles/westside-story-the-history-of-west-coast-hip-hop.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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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Legend & The Roots - Wake Up! (2010)
Artist: John Legend & The Roots
Album: Wake Up! (2010)
Label: G.O.O.D. Music/Columbia Records
John Legend는 G.O.O.D. Music 소속의 아티스트로, 미국의 R&B/소울 계에서는 엄청난 네임 밸류를 가졌으으며 Kanye West, Dilated Peoples, Jay-Z 등 수많은 힙합 아티스트들의 트랙에도 피쳐링을 했던 독특한 목소리의 소유자입니다. 그 반면,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The Roots는 엠씨 Black Thought과 드러머 Questlove가 주축으로 결성된 힙합 밴드이며, 미국 NBC에서 방영되는 토크쇼 "Late Night with Jimmy Fallon"에서 하우스 밴드를 맡으며 대중의 주목을 얻었습니다.
본작에서는 흥미롭게도, Marvin Gaye나 Donny Hathaway와 같은 아티스트들의 노래들을 비롯해 6-70년대의 유명한 소울 곡들을 리메이크했으며 록에서 레게 그리고 힙합까지 폭 넓은 다양한 음악적 스타일을 자연스럽게 융화시킨 연주를 접할 수 있습니다. Questlove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매우 독특하게 커버해냄으로서, 이 곡들이 리메이크인지 알기 위해서는 약간의 시간이 걸릴 법한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했으며, 본 앨범에서는 "Shine"만이 유일한 오리지널 트랙인 "Shine"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곡들을 재창조하며 새롭게 표현해냈습니다.
비록 Black Thought은 The Roots의 MC이지만, 다소 아쉽게도 이번 앨범에선 두 곡에서만 ("Wake Up Everybody (Live In Studio)"를 제외하고) 랩핑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힙합 팬이라면 반가울 법한 이름인 Common과 CL Smooth의 참여를 볼 수 있는데, 특히 Common가 랩으로 피쳐링한 "Wake Up Everybody"는 가사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 ('기상'하라는 메시지) 그리고 음악적 스타일은 Common과 완벽히 어우러짐을 볼 수 있으며, Common의 <Like Water For Chocolate> (2000)에서의 그의 모습을 연상시키도 합니다.
워낙 탁월하다고 할 수 있는 John Legend의 보컬은 이 앨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그러나, 그의 한결같이 파워풀한 가창력이 본작에서 펼쳐지는 꽉 찬듯한 The Roots의 연주와의 조합에서는 강약을 주지 못 한 채, 약간의 에너지의 과잉을 만들어내 듣는 이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앨범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본작에서는 사회적으로 의식 있는 가사와 함께 프로덕션이나 음악적 배경에서도 흑인들, 즉 미국의 흑인들을 염두에 둔 면이 많습니다. 위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이 앨범에서는 소울 곡들을 리메이크한 트랙들이 많은데, 원곡의 느낌이나 특징을 파괴하지 않은채로 신선하면서도 가장 The Roots답게 재조명했습니다. "Humanity (Love The Way It Should Be)"는 John Legend와 The Roots가 그들만의 방식으로 레게 곡을 재탄생시키며 소화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Little Ghetto Boy (Prelude)"에서 게토의 거칠은 삶과 한 소년의 꿈을 그리는 Malik Yusef의 스포큰 워드는 엄청난 임팩트를 만들어내며 그 다음 트랙 "Little Ghetto Boy"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만들어줍니다.
<Wake Up!> (2010)은 미국의 사회와 흑인들을 향해 일어나라는 강한 메시지와 함께 옛날 곡들을 재조명함으로서 뿌리를 지키려는 섬세한 의도가 느껴지는 앨범입니다. 그저 John Legend라는 가수가 The Roots라는 힙합/네오 소울 밴드와 함께 합작한 앨범을 넘어, 더욱 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계속 새로운 음악을 원하는 이 시대에, 대다수가 잘 알지 못 하는 곡들을 다시 새롭게 선보였다는 점에 찬사를 보냅니다.
Posted by. 이선엽
트랙리스트:
1. Hard Times (Feat. Black Thought)
2. Compared To What
3. Wake Up Everybody (Feat. Common & Melanie Fiona)
4. Our Generation (The Hope of the World) (Feat. CL Smooth)
5. Little Ghetto Boy (Prelude) (Feat. Malik Yusef)
6. Little Ghetto Boy (Feat. Black Thought)
7. Hang on in There
8. Humanity (Love the Way It Should Be)
9. Wholy Holy
10. I Can't Write Left Handed
11. I Wish I Knew How It Would Feel to Be Free
12. Shine
(John Legend & The Roots - "Wake Up Everybody (Feat. Common & Melanie Fiona)"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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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kim - The Master (1999)
Arist: Rakim
Album: The Master (1999)
Label: Universal Records
힙합 음악에 있어서 가장 보편적인 요소로 알려져있는 랩이라는 것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여겨지는 사람을 논하라면 절대 빠지지 않는 MC인 바로 Rakim의 손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Eric. B & Rakim이라는 듀오로 1987년 첫 앨범 <Paid In Full>을 발매했으며, 듀오의 해체 이후로는 앨범 <The 18th Letter> (1997)로 솔로 데뷔를 하였고 탄탄하게 자신의 입지를 다졌습니다.
그의 두번째 솔로 앨범 <The Master> (1999)에서는 그의 더욱 확고해진 스타일을 볼 수 있는 (인트로와 interlude를 포함한) 총 17트랙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둔탁한 드럼과 무거운 베이스와 샘플링 기반의 붐뱁으로 꽉 채워졌으며, 중저음의 목소리가 쌓아나가는 강렬한 랩핑과 트랙마다 힙합적인 향기를 더욱 엄선시키고 또 가미하는 역할을 하는 스크래치를 찾아볼 수 있는 이 앨범은 단연 클래식 앨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합니다.
본작에서는 견고한 플로우 위에 탄탄한 라임을 구사하는 Rakim만의 작사 실력과 랩 스킬이 빈틈 없이 드러나는 걸 알 수 있습니다. Rakim만의 특징이자 그를 유명세와 함께 명예의 자리를 만들어준 그의 라이밍은 통상적으로 자주 볼 수 있는 각운보다는 마딧수에 얽매이지 않은 채로 운율을 이어나가는 다소 촘촘하게 짜여져있는 구성을 자랑합니다. 또한, 그의 가사에서 신앙과 지식 그리고 힙합 음악을 향한 직선적이며 곧은 태도가 확실히 드러납니다. 앞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이 앨범의 프로덕션의 면모를 들여다보면, 붐뱁 (boom-bap)의 냄새를 진하게 맡을 수 있습니다. DJ Premier의 인스트루멘탈이자 Rakim과 DJ Premier과의 최상의 호흡을 보여준 "When I Be On Tha Mic"는 단연 이 앨범의 필청 트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akim의 음악의 특징은 '클럽 튠' 혹은 '하드코어 힙합' 등 이러한 사소한 카테고리로 나눌 수 없다는 정도로 여러가지 주제를 한 트랙안에 포괄하고 있다는 점과, 어떠한 피쳐링도 Rakim만의 색깔과 융화과 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I'll Be There"에서는 사랑을 얘기하지만서도 힙합다운 가사가 듬뿍 담겨져 있는 트랙으로, '애매하다'는 표현보다는 '광활하다', '포괄적이다'라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로 Rakim의 창작력과 스펙트럼에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 앨범은 하드코어 힙합을 사랑하는 모든 팬들에게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 앨범이며, Rakim에게는 솔로로서 발표한 소포모어 앨범 (sophomore album: 두번째 앨범)으로서 더욱 한 발짝을 내딛게 해준 계기로 보입니다. 2013년에는 그가 25주년 앨범을 발매한다는 소식을 전했는데, 그의 차기 앨범과 앞으로도 계속될 그의 노련한 행보가 기대됩니다.
Posted by. 이선엽
트랙리스트:
1. Intro
2. Flow Forever
3. When I B on tha Mic
4. Finest Ones (Feat. Clark Kent)
5. All Night Long
6. State of Hip-hop Interlude
7. Uplift
8. I Know
9. It's the R
10. I'll Be There (Feat. Nneka Morton)
11. It's a Must (Feat. Rahzel)
12. Real Shit
13. How I Get Down
14. L.I. Interlude
15. Strong Island
16. Waiting for the World to End
17. We'll Never Stop (Feat. Connie McKendrick)
(Rakim - "When I B On Tha Mic" Music V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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