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힙합과 락 (2)
<History of Hip-hop> 8. 힙합과 락 (1) 에서는 음악 채널 MTV의 개국과 Run-DMC가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성공과 아직까지도 계속되는 그들의 유산에 대해 다루어보았습니다. 하지만, Run-DMC만이 힙합 음악과 락 음악을 조화시키며 성공을 맛보았던 아티스트가 아니였습니다. 힙합 음악과 다른 음악과의 크로스오버가 있기 전부터, 힙합 음악과 락 음악은 공존(?)해왔습니다.
(Beastie Boys. 사진 출처: http://www.glidemagazine.com/hiddentrack/wp-content/uploads/2012/05/Beastie_Boys_3.jpg)
Run-DMC 못지 않게 8-90년대의 힙합 씬과 메인스트림 음악 시장을 풍미하던 그룹이 있었는데요, 그들은 바로 Beastie Boys입니다. Beastie Boys는 2008년에 개봉한 윤계상 씨와 하정우 씨 주연의 영화가 아니라, MCA, Ad-Rock와 Mike D로 구성되었던 그룹입니다. (안타깝게도 MCA는 2012년 5월에 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의외의 사실은 Beastie Boys는 초기에 펑크 락 밴드로서 결성되었었습니다.
락밴드였던 Beastie Boys는 1983년에 <Cooky Puss> (Single)을 발매하며 그들이 처음으로 선보였던 힙합 트랙으로 첫 데뷔 싱글을 선보였습니다. 이 싱글은 그들에게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맛보게 해주었기에, 그들은 랩이라는 것이 계속해서 자신들의 음악에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결정했습니다. 1983년 당시 드러머였던 Kate Schellenbach가 밴드에서 빠진 후 3명만 남은 이 밴드는 펑크락에서 3인조 랩그룹으로 탈피를 한 시기에, Rick Rubin은 Def Jam Recordings를 설립하였고 Beastie Boys는 자신의 레이블과 계약을 맺었습니다. Rick Rubin과 Def Jam은 Run-DMC의 음악 커리어에서도 큰 역할을 맡았듯이, Beastie Boys의 앨범을 기획하는데에 있어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데뷔 앨범 <Licensed to Ill> (1986)은 좋은 평을 받으며 대중들에게 어필을 했습니다. 이후로도 그들은 수많은 앨범을 발매하며 힙합 팬들과 락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줌을 넘어서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Eminem에서 Rage Against The Machine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끼친 이들은 힙합 음악이란 백인들의 금기라는 관념 또한 깨뜨려버린 주인공들입니다.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힙합 씬을 풍미하던 Cypress Hill은 California 출신 그룹으로, 비음이 약간 섞여있는 높은 피치의 랩핑 그리고 락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이 특징입니다. 그들은 라틴계/쿠바 계 미국인으로 구성된 힙합 그룹으로서 처음으로 플래티넘 달성했습니다. 그들을 들어본 분이라면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이 Cypress Hill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Public Enemy - "She Watch Channel Zero?!"
클래식 힙합 앨범으로 여겨지는 Public Enemy의 <It Takes a Nations of Millions to Hold Us Back>(1988)에 수록된 트랙 "She Watch Channel Zero?!"라는 트랙에서는 강한 일렉 기타를 비롯한 락 사운드 위에서 펼쳐지는 랩의 향연을 볼 수 있는 트랙이자 힙합과 락 음악의 퓨전을 보여준 대표적인 곡이기도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라, Rage Against The Machine이나 Limp Bizkit처럼 다소 락 음악의 요소가 더욱 돋보이는 대표적인 랩 락/랩 메탈 밴드들이 있고, Black Thought의 랩핑과 Questlove의 드럼 그리고 그의 프로듀싱을 주축으로 다소 스펙트럼이 넓은 The Roots도 있습니다. 2000년대로 시대를 건너와보면 유명 밴드 Linkin Park 그리고 랩퍼 Jay-Z의 합작 앨범 <Collision Course> (2004)가 있습니다. 이 앨범에서는 Linkin Park 그리고 Jay-Z의 기존 대표곡들을 절묘하게 혼합된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직도 힙합과 락 음악은 여러 무대에서 크로스오버되거나 라이브 세션으로 대중들과 각 장르의 팬들의 귀와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힙합 음악과 락 음악은 공통점이 참 많으면서도 차이점이 많지만, 이렇게 한 트랙이나 한 앨범 안에서 융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이런 음악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두 개의 다른 음악 장르와 문화 (subculture)에 대한 이해도가 충분했다는 점과 당시의 음악 시장의 유행과 흐름을 선두하고 있었기에 Beastie Boys나 Run-DMC처럼 한 시대를 풍미하던 아티스트들이 존재했던 것이 아닐까요?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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