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ool of Origins


Wu-Tang Clan의 셰프 Raekwon이 Noisey를 통해 자신의 "Ice Cream"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에 대한 반응을 공개했습니다. 
뮤직비디오에 달린 댓글을 보며 90년대를 향수하기도 하고, 도끼 자국..에 대한 언급도 하며, 이 트랙과 같은 샘플을 쓴 Meek Mill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하며, Meek Mill보다 Wu-Tang Clan이 낫다는 댓글에 "그냥 좀 사이 좋게 지내자"고도 하죠. 
가장 재미있는 것은 90년대 뮤직비디오의 댓글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난 14살이지만 이런 노래를 듣지. 90년대 최고" 식의 진부한 댓글을 읽고는 역사를 아는 어린 세대들에 대한 존중을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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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전설적인 비트 장인이라고 불리울 수 있는 프로듀서 Pete Rock이 2001년에 발매된 <PeteStrumentals>의 후속작인 <PeteStrumentals 2>를 14년만에 내놓습니다. 

Oddisee와 Apollo Brown 등이 소속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 Mello Music Group을 통해 2015년 6월 23일 발매됩니다. 


본 앨범에 실릴 "Cosmic Slop"의 공식 비디오를 맛보기로 공개하였는데, 여전히 녹슬지 않은 MPC 다루는 실력과 붐뱁에 대한 애정을 볼 수 있습니다.



힙합 음악은 이 세상에 존재해왔던 그 어떤 장르와도 다른 점이 있다면, 아티스트 (즉, 랩퍼)가 직접 자신의 가사로 자주적인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어낸다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그 이야기의 유효성을 기준점으로 진짜와 가짜가 나뉘어지고, 팬들은 그러한 경험담과 개인적 견해들을 들으며 함께 공감하거나 가상으로나마 유대감을 쌓을 수 있죠.

힙합 음악이 대형 레이블과 기획사들이 손을 대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속 아티스트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사실상 프로듀서를 비롯한 문지기(gatekeeper)의 개입으로 인해 간섭받고 여과되어버리는 경우도 많지만, 힙합/랩 음악은 여전히 직설적이고 표현력 짙은 가사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힙합 음악의 고유 특징 때문에 힙합 음악과 이 안에 포함된 아티스트들 (그리고 포함되지 않은 이들도)은 앓고 있습니다. 팬들은 마치 가족이라도 된 것처럼 가사에서 보여지는 아티스트들을 동감하고 이해함을 넘어서, 동정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죠.



힙합 음악과는 연관성 없는 커뮤니티 사이트들마저도 최근 전파를 타고 있는 <언프리티 랩스타>로 인해 과열된 현 상황을 목격할 수 있는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타이미 (구.이비아)와 Jolly V 간의 대립 구도겠죠.



(E.Via - "Hey!" Music Video)


타이미는 2009년부터 이비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Shake It” “오빠 나 해도 돼?” 등 섹슈얼한 코드로 어필하며 상업적인 트랙들을 발표했었죠. 나름 속사포 랩덕분에 ‘여자 아웃사이더’ ‘여자 에미넴’’이라는 별명 등을 얻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와 함께 정산 금액과 예명 상표권 등 복잡한 사건들을 겪었고, 이비아 대신 타이미(Tymee)라는 이름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후 아웃사이더의 아싸컴즈와 계약했고, 그 후 싱글 몇 트랙을 발매했지만 비록 기준은 애매모호할지는 몰라도 과연 예전의 그녀가 재계약 거부를 할 정도로 염증을 느꼈던 상업적인 음악과의 거리가 멀어졌는지는 의구심이 듭니다.



2013년 11월 말, Jolly V는 무료 싱글 “Bad Bitches”를 공개하며 도화선을 지폈습니다. 이 트랙으로 타이미는 물론 당시 AMOURETTE 크루를 새로 결성했떤 여성 랩퍼 KittiB까지 저격했고, 다수의 힙합 팬들은 언젠가는 누군가가 긁어주었어야할 간지러운 곳을 긁어줬다는 반응을 보였죠. 이 트랙으로 인해 타이미와 KittiB도 반격을 하는 곡을 공개하며 ‘여자 랩퍼 디스전’이라는 굵직한 사건으로 한국 힙합 역사의 한 켠에 새겨졌습니다.


시간이 흘러, 악명 높은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3>에서 타이미와 Jolly V는 재회를 하게 되었고, 방송의 특징상 이 둘을 대립 구도로 비췄죠. 하지만 비교적 활약이 저조했던 타이미는 “쇼미더머네.. 앤암 타이메..”라는 명언을 남겼을뿐 큰 임팩트를 새기지는 못 했죠.


(긴 대하소설을 읽은 기분이겠지만 힘내시길 바랍니다.)


비프(beef)로 인한 앙금이 남아있는 것도 모자라 이 두 랩퍼는 <쇼미더머니>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여줬기에, 이들의 관계는 더 불꽃 튀는 체제로 들어섰죠. 화해할 겨를도 없이, <쇼미더머니>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동반출연하며 라이벌 이상의 라이벌 관계를 선보이며, 서로 날 선 디스가 오가기도 하고 심지어 눈물을 보이기 까지 하죠. 도대체 왜 그러는걸까요


위에 이야기했던 커뮤니티 사이트나 포털 사이트 댓글을 보면 가관입니다. 

“굳이 힘든 과거사를 들춰내며까지 디스를 해야하나” “소속사 문제로 힘들었을텐데 그때 디스곡을 낸 것도 얌체 같다” “훨씬 나이 어린 후배 주제에 내 디스하면 나같아도 기분 나쁠듯” 등 지나치게 감정에 치우친 반응들이 십중팔구임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본 글에서 타이미를 불리하게 묘사한 것도 없잖아 있지만, 그 어느 편의 손을 들어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디스(diss)에는 과거에 대한 조롱부터 외모 등이 담겨져있는게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허나 그것으로만 충분하지 않고 그 안에도 재치와 기본적인 실력이 필수 조건이죠. 물론, Jolly V는 기본기도 탄탄하며 재치 있는 가사로 디스곡이나 방송을 풀어나갔음은 인정해야 합니다. 지금까지도 미국 본토에서 있어왔던 수많은 디스전을 봐도 서로의 명반이나 커리어를 깎아내리거나 ‘흑역사’를 들춰내기도 하고, 외모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도 하며, 심지어 성(性)적인 주제로 공격해온 트랙들이 비일비재한데, 왜 굳이 그들이 감정이 상한 것을 제 3자가 우려하고 있는지 의아합니다.


디스는 폭력을 대체하기 위해 생겨난 언어적 전쟁입니다. 악감정으로 인해 서로 기분이 상할 수는 있지만, 선을 넘어서 실제로 싸움으로 끌고오는 것은 숭고하지 못 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들을 부추기거나 과도하게 감정에 호소해서 편을 들어주는 대중의 반응도 일종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인듯 싶습니다.

개인적 바램으로는, 이 두 여성 랩퍼가 하루빨리 화해해서 좋은 시너지를 만들어냈으면 합니다.


(그 녀석..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랩퍼들을 동정하지 맙시다.

“힙합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었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발라드 랩으로 돈을 벌 수 밖에 없었어요”라는 식의 어설픈 핑계를 하는 몇몇 아티스트들에게 동정 어린 눈빛과 고무적인 손길을 보내지 맙시다.


MBC <라디오스타>에 랩퍼 San E가 출연해서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많은 작업물을 내놓지 못 했던 시절과 새 둥지를 틀며 끝내 상업적 성공을 극적으로 맛보게 되었고, 부모님께 명품 가방을 선물했다며 이야기를 했던 것을 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인터넷 기사로도 마음 고생 끝내 부모님께 은혜를 갚은 효자인 것처럼 보도가 되었는데, 단면적으로는 참 잘 기쁜 소식이죠.

하지만,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아는 사람 얘기로 음원차트 순위권에 올라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ROKHIPHOP가 공개한 랩퍼 화지 인터뷰 영상으로 이야기를 대신하려 합니다.

(2분 04초-3분 03초 구간!)


마지막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 밝힙니다. B-Free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가 음원 스트리밍을 반대하며 CD나 음원 구매를 권하는 움직임은 ‘구걸’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창작자로서 그것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 하는 시스템에 도전하는 움직임은 정당한 것이며, 하루빨리 개선점을 찾지 못 하고 있는 이 체계가 오히려 아리송할 지경일뿐입니다. 

단지 “나 돈 벌어야 돼. 스트리밍하지 말고 음반 사!”식의 이기적인 강요는 되려 악질이라 봐도 무방하죠.


아티스트들을 동정하지 맙시다. 그저 응원합시다.


갱스터 랩은 흑인들의 폭력적이고 범죄적인 행동들과 태도를 드러내는 표현 방식으로 간주하기보단, 갱스터 활동을 하던 이들(혹은 그런 환경에 노출되어있던 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토대로 거리, 폭력, 갱 활동 등을 랩으로서 풀어낸 힙합 음악의 하위 장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갱스터 랩에 있어 영향을 준 몇가지 매체가 있는데, 자세히는 <Superfly> (1972)나 <Shaft> (1971)를 비롯한 블랙스플로이테이션 영화 (Blaxploitation, 흑인이 영웅이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흑인이 주 관객층이 되는 영화를 일컬음)와 흑인 소설작가 Iceberg Slim의 소설 그리고 코미디언이자 배우였던 Rudy Ray Moore의 스탠드업 코미디와 영화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Ice-T나 Mac Dre는 Iceberg Slim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었죠.


Ice-T, Schoolly D, Run-DMC, Beastie Boys, Boogie Down Productions 같은 아티스트들은 갱스터랩의 효시로서, 힙합 음악은 오락과 즐거움을 넘어 사회 주류에서 외면받은 흑인 사회의 실태를 보여주는데에 큰 효과를 보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흑인들은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고정관념을 더욱 확고히 적용시키기도 했지만, 부당하게 차별받던 흑인들의 분노가 사회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진정한 갱스터 랩의 시대는 그들이 출현하기 전까지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누구냐면! 바로! N.W.A.입니다! (흥분)


N.W.A.는 Eazy E, Ice Cube, MC Ren, Dr. Dre 그리고 DJ Yella로 구성된 팀입니다. N.W.A.는 Ni**az Wit Attitudes의 약자로, 굳이 의미를 순화하자면 '성깔 있는 녀석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8년 데뷔 앨범 <Straight Outta Compton>을 발매하며 이들은 거침없이 문을 박차고 등장하며 많은 논란이 일었죠 (진짜로 문을 부수지는 않았겠죠)


참고로 Compton은 California에 위치한 도시로, 우범지대이자 갱 활동이 잦은 곳으로 오늘날까지도 악명이 높습니다. N.W.A.는 자신들의 갱스터 배경을 당당하고 파격적으로 밝히며 경찰에 반항하며 폭력, 불법, 마약, 음행 등 비도덕적인 이야기들을 노골적으로 음악의 주제로 사용했습니다.


(N.W.A. - "Straight Outta Compton" Music Video)


이 앨범으로 인해 힙합 음악의 시발점이자 수도나 다름 없었던 미국 동부와 New York시에만 머물러있던 초점이 서부와 Los Angeles에도 본격적으로 옮겨졌으며, 서부 힙합과 갱스터 랩이 동의의 장르로 여겨질 정도로 파급이 컸기에 동서부 간 경쟁 구도가 생겨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앨범 그 자체로도 논란이였지만, 특히나 "Fuck tha Police"라는 트랙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경찰에게 강한 돌직구를 날리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 FBI에서 이들의 레이블 Ruthless Records와 배급사 Priority Records에게 유감을 표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폭력과 폭행을 옹호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우리(FBI)는 치안 당국으로서 그러한 행동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N.W.A.의 공연과 콘서트에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를 하기도 했으나 이로 인해 오히려 N.W.A.는 흑인 사회를 넘어서 더 많은 이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았습니다.


(Eazy-E - "Eazy-Duz-It")


<Straight Outta Compton>이 발매된지 한달 후, Eazy E의 솔로 앨범 <Eazy-Duz-It> (1988)은 더욱 확실해진 색깔의 Eazy E와 그의 페르소나를 보여주며 더욱 더 거칠고 갱스터스러운 음악을 선사했습니다. 프로덕션으로는 Dr. Dre와 DJ Yella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고, 참여로는 MC Ren, Ice Cube, The D.O.C.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N.W.A.의 악명(?)을 넓혀나갔죠.


(Ice Cube - "AmeriKKKa's Most Wanted")


(N.W.A. - "100 Miles and Runnin'")

그렇게 탄탄대로였던 이들의 행보에 갑자기 차질이 생긴 건 다름 아닌 수익 분배였습니다. <Straight Outta Compton>을 들어보신 분들은 알듯한 일이지만, Ice Cube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었는데 그만큼의 정당한 수익 분배를 받지 못 했다는 이유와 논쟁으로 인해, 결국에는 Ice Cube는 N.W.A.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 후 Ice Cube는 <AmeriKKKa's Most Wanted> (1990)로 솔로 데뷔를 하였고, 그에 반면 5명에서 4명이 되어버린 N.W.A.는 1990년 EP <100 Miles and Runnin'>을 발매했습니다. <100 Miles and Runnin'>에서는 Eazy E와 MC Ren이 조금 더 큰 비중을 얻게 되며 Dr. Dre의 프로덕션은 더욱 깊이 있어진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Just Don't Bite It"에서는 좀 더 그루브 있고 레이백된 스타일을 보였습니다. 


(Ice Cube - "No Vaseline")


허나, N.W.A.에 대한 별 다른 언급이 없었던 Ice Cube의 솔로 데뷔 앨범과는 달리 N.W.A.의 EP와 <Niggaz4Life> (1991)에서는 Ice Cube에 대한 디스로 유감을 표시했고 Ice Cube는 다시 "No Vaseline"으로 반격하며 더욱 더 불꽃 튀는 긴장감이 돌았습니다. 허나, <Niggaz4Life>는 N.W.A.에게 마지막 앨범이 되고 말았습니다.


Ice Cube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N.W.A.는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Dr. Dre는 N.W.A.에서 탈퇴하기를 원했고, 1992년에는 결국 Death Row Records의 CEO인 Suge Knight와 손을 잡으며 둥지를 옮기게 됐습니다 (외설로는, Dr. Dre의 팀 탈퇴를 강하게 막던 N.W.A. 매니저 Jerry Heller에게 살인 협박까지 했다고 하네요). 이렇게 또 다시 N.W.A.에서 한 사람의 인재가 떠나며 아예 팀은 해체가 되었고 Dr. Dre와 Eazy-E의 솔로 작품에서도 서로를 겨냥하며 좋지 않은 관계로 남게 되었습니다.


(전 국가대표 이운재 씨 아닙니다... Dr. Dre는 헤드폰만 만드는 아저씨 아닙니다..)


1992년 12월, 서부 힙합의 클래식 앨범으로 (의심의 여지 없이) 꼽히는 Dr. Dre의 <The Chronic>이 발매됩니다. 더욱 탄탄해진 프로덕션과 G-Funk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장르를 고수하며 Snoop Dogg (당시에는 Snoop Doggy Dogg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Warren G, Nate Dogg, Kurupt, The Lady of Rage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참여와 함께 상업적 성공을 맛봤습니다. 심지어 "Nuthin' but a 'G' Thang" 등 히트곡을 남기기도 했죠. 허나, MC Ren과 Yella의 개인 앨범들은 Dr. Dre와 Eazy-E 그리고 Ice Cube에 밀려 외면 받았습니다. Ice Cube의 사회정치적인 가사는 흑인 사회에게 공감을 얻었고, Eazy-E는 더 하드코어하고 거친 태도와 가사로, 그리고 Dr. Dre는 특유의 프로덕션과 Eminem과 50 Cent를 발굴해내며 유명세를 얻었죠.



Eazy-E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Dr. Dre와 Snoop Dogg를 '스튜디오 갱스터 (studio gangsta: 실제는 그렇지는 않지만 음악에서만 갱스터인 척 하는 사람을 빗댄 표현)'라고 말하며 꾸준히 자신의 음악과 TV나 라디오에 라디오에서 저격을 날렸습니다. 특히 "Real Muthaphuckkin G's" 뮤직 비디오에서는 Dr. Dre가 N.W.A.로 활동하기 이전에 World Class Wreckin' Cru라는 전자음악 팀에서 활동했을 때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죠. 당시 Dre의 히트곡 "Nuthin' But A G' Thang'"을 비꼬아 "She Thang"이라고 부르며, 한 팀이였던 이들은 진흙탕 싸움으로 치닫았습니다.


이 피 튀기는 싸움은 결국 약간은 처절하게 끝이 났습니다. 1995년 3월 26일 Eazy-E는 AIDS로 인해 세상을 떠나게 된 것입니다. 팀이 갈라지며 일어났던 이들과의 불화는 천천히 사그라들기 시작했는데, 1993년에는 이미 Dr. Dre의 "Let Me Ride" 뮤직 비디오에 Ice Cube가 카메오 출연을 했고 함께 작업을 하기도 했습니다. 뜸했던 MC Ren 또한 Ice Cube와 Dr. Dre와 작업하며 서로 앨범에 참여하며 불화를 무마했습니다. 갱스터들이 이렇게 훈훈한 광경을 만들기란 흔치 않은데 말이죠. 


Dr. Dre는 오늘날 그 유명한 헤드폰으로 더욱 알려져있고, Eminem과 50 Cent, 그리고 Game과 Kendrick Lamar를 비롯한 괴물 신인들을 발굴해내기도 하며 언젠가는 공개될 미스테리 앨범 <Detox>를 몇십년째 작업 중입니다. Ice Cube는 음악뿐만이 아니라 스크린에서도 활약하며 꾸준한 음악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N.W.A. 전기가 영화로 선보이게 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Ice Cube 역에는 Ice Cube의 아들이 출연할 거라는데, 기대해볼만 할듯 싶습니다.


정말 이름처럼 거친 태도를 가진 N.W.A.의 흥망성쇠와 분열 그리고 재결합 등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N.W.A.와 멤버들이 힙합 음악 역사에 남긴 영향력은 매우 크며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랩퍼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Game, Eminem, 50 Cent 등 수많은 이들이 오마주하며 언급되고 있는 N.W.A.

잊혀질리 없는 이들의 거침없는 Compton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들어보기를 권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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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Ol' Dirty Bastard

Album: <Return to the 36 Chambers: The Dirty Version> (1995)

Label: Elektra Records


힙합 음악의 역사를 통틀어서, 가장 더티하고 악동스러우면서도 영향력이 있었던 아티스트 한 명을 지목해보라면 Wu-Tang Clan의 Ol' Dirty Bastard일 것입니다. 그의 첫 데뷔 앨범 <Return to the 36 Chambers: The Dirty Version> (1995)는 당시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또라이'스럽고 하드코어한 랩 아티스트들에게는 좀 더 한발짝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며 청사진이 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평론가들에 의해 좋은 평점을 받으며 1996년 Grammy 최고 랩 음반 상의 후보에 오를 정도의 본작을 한번 뜯어봅시다.


인트로부터 나레이션 (Ol' Dirty Bastard 본인) 그리고 이야기의 주제는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락가락합니다. 자신을 James Brown (제임스 브라운/ 소울 음악의 '대부')라고 소개하기도 하다가 다른 이름으로 소개하기도 하다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흐느끼기도 합니다. 인트로를 들었다면, 앨범 전체를 들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끄지는 말아주세요


흥얼거리듯 랩하기도 하고, 건성으로 뱉기도 하고, 중얼중얼거리기도 하고, 소리를 꽥꽥 지르기도 하는 이 사람은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해질 정도입니다. 이 괴짜스럽고 생각 없는듯한 랩핑이 그저 횡설수설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 그 안에 놀랍도록 엄청난 짜임새가 있고 내용이 가득하고 수많은 옛날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한 레퍼런스와 오마주와 함께 엄청난 오리지널리티와 독창성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Intro" 트랙에서는 Blowfly의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기존 Wu-Tang Clan의 여느 곡과 마찬가지로 중국 무협 영화에서 나오는 대사와 칼 부딪히는 소리가 차용되기도 했습니다 그 어떤 곡이 명곡이라고 할 수도 없이 엄청난 구조와 재치를 볼 수 있는 트랙들이 줄줄이 이어져있는데, 만취나 환각 상태인 것처럼 들려도 이 내면에서는 엄청난 내용물과 진지함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Wu-Tang Clan과 그리고 연계된 수많은 이들에 대한 찬사를 표하기도 하며 ("Brooklyn Zoo", "Raw Hide" 등) 자신의 어릴적부터 살아왔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왔을 때 복지 수당을 받고 있었지. 26살이 됐고 여전히 복지 수당을 받지"). 악동처럼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터뜨리기도 하고, 폭력과 마약 그리고 술에 대한 이야기도 서슴없이 털어놓습니다.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Wu-Tang Clan의 1집은 그저 간보기였다는듯이, 더욱 "dirty"한 회귀에서 뻗어나가 엄청난 잔인함과 거칠은 면모를 보여줍니다. 그의 이름을 빼놓으면 섭섭할 RZA의 프로덕션 또한 그가 아니였더라면 누가 이 정도 Ol' Dirty Bastard과의 호흡을 보여줬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할 만큼으로 빛을 발합니다. 피쳐링부터 프로덕션진까지, 그리고 내용과 앨범 전체에서 품고 있는 그 바이브까지 전부 다 하나부터 열까지 우탱스럽습니다.


힙합 음악의 역사상 가장 독특하고 '또라이' 혹은 '미친놈' 컨셉트의 대부와도 다름없는 그의 앨범입니다. 만약 Method Man의 <Tical> (1994)는 앨범 제목처럼 달콤한 대마 시가였다면, 본작은 마치 땀냄새로 가득한 퀘퀘한 방에서 40 oz.짜리 맥주를 마시며 들이마시는 코카인에 비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실제로 해본 적은 없어요 마약 사범 신고는 127). 오늘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발악하며 '또라이' '미친놈' 컨셉트로 활동해도, Ol' Dirty Bastard를 따라갈 수는 있을까요? 

Rest In Peace, Ol' Dirty Bastard

Russell Tyrone Jones (1968.11.15 - 2004.11.13)


Posted by. 이선엽


트랙리스트:

1. "Intro"

2. "Shimmy Shimmy Ya"

3. "Baby, C'mon"

4. "Brooklyn Zoo"

5. "Hippa to da Hoppa"

6. "Raw Hide" (Feat. Raekwon & Method Man)

7. "Damage" (Feat. GZA)

8. "Don't U Know" (Feat. Killah Priest)

9. "The Stomp"

10. "Goin' Down" 

11. "Drunk Game (Sweet Sugar Pie)"

12. "Snakes" (Feat. Killah Priest, RZA, Masta Killa & Buddha Monk)

13. "Brooklyn Zoo II (Tiger Crane)" (Feat. Ghostface Killah)

14. "Proteck Ya Neck II The Zoo" (Feat. Brooklyn Zu, Prodigal Sunn, Killah Priest, & 60 Second Assassin)

15. "Cuttin' Headz" (Feat. RZA)


Artist: Method Man

Album: <Tical> (1994)

Label: Def Jam/PolyGram Records


1993년에 발매된 이후 당시 힙합 씬과 판도를 완전히 잡아버리며 새로운 흐름의 기준점이 된 Wu-Tang Clan의 <Enter The Wu-Tang: 36 Chambers>는 힙합 역사 중에 손에 꼽히는 클래식 앨범이라고 할 수 있죠. 영화 <Shaolin and Wu Tang> (1983) (국내에서는 <소림여무당 (少林與武當)>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짐) 등 중국 무술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Wu-Tang Clan이 "C.R.E.A.M", "Bring Da Ruckus" 등 명곡을 남긴 이 앨범은 Wu-Tang Clan의 소위 '더럽고 지저분한' 느낌의 비트와 랩핑 그리고 공간감으로 유명한데, 그러한 특징이 Wu-Tang Clan의 정체성이 되어주었으며 차기 앨범들과 멤버의 솔로 앨범들에도 유일무이한 색채를 칠해줬습니다. Wu-Tang Clan의 첫 앨범에서는 두 곡의 솔로 트랙이 있는데, GZA의 "Clan In The Front" 그리고 그 유명한 Method Man의 "M.E.T.H.O.D. Man"입니다. Method Man은 자신의 독특한 색채와 폭 넓은 인용구들을 사용하는 등 재치있는 가사로 자리매김을 확실히 했으며, 히트곡인 "C.R.E.A.M."에서도 훅 부분에서 활약하며 짧고 굵은 눈도장을 찍었죠. 


Wu-Tang Clan의 첫 앨범이 발매된 그 다음 해 1994년, Method Man의 솔로 앨범 <Tical>을 발매했습니다.

Method Man은 메이저 힙합/랩 음악 레이블 Def Jam Recordings와 계약을 한 이후 Wu-Tang Clan에서 가장 처음으로 솔로 앨범을 공개한 멤버이며, Wu-Tang Clan의 정신적 지주와도 다름 없는 RZA가 앨범의 메인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본작은 다소 은은하게 "Tical"로 시작을 열더니, 다소 일관된 스타일의 트랙들과 함께 이어지는 괴상하고 하드코어한 사운드의 향연을 펼쳐나갑니다. 특히 "Bring The Pain"은 가사에서 말하듯이 뇌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묘미를 청자에게 선사하며, 후렴 부분에서는 보컬은 어두운 느낌에 더욱 괴기함을 더해주는 라가 보컬은 재치있게 차용됩니다 (Ninja Man의 "Test the High Power").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지는 잔인한 사운드는 마치 액션 영화 한 편처럼 쉬지 않고 계속되는 트랙들을 자랑하는데, 특별히 "Meth vs. Chef"는 Method Man과 동료 Raekwon이 대결을 펼치듯 랩을 주고 받는 모습으로 엄청난 쾌감과 재미를 선사하며, 이 트랙에서 두 Wu-Tang의 멤버들의 호흡과 각자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죠. 우리나라에서는 "난 괜찮아"로 알려진 명곡 "I Will Survive"의 멜로디를 차용한 "Release Yo' Delf"의 후렴은 짜릿하면서도

청량한 보컬과 함께 Method Man의 랩핑이 어우러집니다. "P.L.O. Style"이나 "Bring The Pain" 같은 하드코어 트랙이 있는 반면, (전혀 그렇게 들리지는 않지만) 사랑 노래인 "All I Need"로 Mary J. Blige와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그리고 Wu-Tang스러운) 스타일로 애정 넘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도 합니다.


<Tical>은 어떤이에게는 하드코어 힙합의 큰 획을 그린 앨범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지루하고 먹먹한 소리가 반복되는 과도하게 무거운 한 끼 식사가 될 수도 있겠죠. 거칠고 까슬까슬한 목소리와 정제되고 조예 깊은 가사가 시너지를 이룬 Method Man의 랩핑은 GZA의 프로덕션 위에서 빛을 발합니다. 


본작은 마블이나 DC 코믹스 부럽지 않은 세계관을 구축함과 동시에 실력과 독창적인 스타일을 증명한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의 연장선이자 속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Method Man이 말했듯, 그와 그의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면 Method Man에게서 멀리 떨어져있는게 나을겁니다 ("Hey, you, get off my cloud/ You don't know me and you don't know my style"). 본작의 제목은 감미료나 향정신성 물질과 함께 말아올린 대마초 시가를 뜻하는 슬랭 단어 "tical"에서 따온 것처럼, 이 앨범을 마치 달콤하면서도 마약처럼 조금은 위험하게 즐겨보기를 권합니다.


Posted by. 이선엽


트랙리스트:

1. "Tical"

2. "Biscuits"

3. "Bring the Pain"

4. "All I Need" (Feat

5. "What the Blood Clot" 

6. "Meth vs. Chef" (Feat. Raekwon)

7. "Sub Crazy"

8. "Release Yo' Delf" (Feat. Blue Raspberry)

9. "P.L.O. Style" (Feat. Carlton Fisk)

10. "I Get My Thang in Action"

11. "Mr. Sandman" (Feat. RZA, Inspectah Deck, Streetlife, Carlton Fisk, Blue Raspberry)

12. "Stimulation"

13. "Method Man" (Remix)

<본 글은 Rap Rehab의 Lauren Carter "The force that shaped hip hop but disappeared from rap"을 번역한 것입니다>



어느 날 The Notorious B.I.G.의 "Gimmie The Loot"을 크게 틀으며 운전하다가 우연히 오늘날 커머셜 랩 음악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Gimmie The Loot"은 (직역: "돈 내놔") 절도와 강도에 대한 묘사가 주를 이루는 곡이다. 곡 안에선 Biggie와 그가 마찬가지로 목소리로 연기하는 극중의 조수가 어떤 이유나 동기로 강도와 절도 행위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이나 배경 이야기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그가 강도 행위로 사람들에게서 현금을 뺏고, 여성들에게 뛰어들거나, 낯선 이들을 총으로 쏘며 보석을 훔치고 있는 이유를 언급하지 않는다 - 단지 스트레스나 텅 빈 주머니 ("Motherfucking right, my pockets looking kinda tight, and I'm stressed") 그리고 엄마가 아무것도 주지 않음("Cause mom dukes ain't giving me shit")에 대한 불만을 말할 뿐이다.


누군가는 이 곡을 듣고선 Biggie와 그의 조수가 소시오패스 범죄자이라고 유추할 수도 있을테지만, 사회 내에서 받는 인종 차별과 교육, 경제, 그리고 취업으로 향하는 기회가 없기에 처절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등 떠밀린 사람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사실상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만약 평범한 사람들이 범죄 행위를 저지르게 만드는 조건들이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한다면, "입에 풀칠하기 위해 이 새끼들을 하수구에 버려놓지" ("So for the bread and butter I leave ni**as in the gutter") 라는 구절은 백인들이 흑인 노예제도가 있었던 시절부터 가져왔던 고정 관념인 '범죄자 흑인' ("criminal blackman")에 대한 심증만을 만들어주며 그 고정 관념을 충족시킬뿐이다.


그래서 결국 "Gimmie The Loot"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오늘날 메인스트림 랩 음악 씬에 전체적으로 일어난 것이라고 깨달았는데, 즉 그것은 바로, 억압에 대한 논의가 실종된 것 그리고 그 억압이 만들어낸 역기능적 행동(dysfunctional behavior)에만 전면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억압은 범법 행위로 이어진다


사실상, 권리를 박탈당한 집단에게서 범법 행위란 것은 외부의 영향 없이는 일어날 수 없다. 범법 행위는 오히려 - 생존에 대한 전통적인 경로를 차단시키고 누추한 환경헤서 살게 하거나, 혹은 마지 못 해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 정당하지 못 한 우회로와 지름길을 택하게 만드는 - 사회적 제약들에 대한 대응이다.


기능적 행동(functional behavior)이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 하면, 역기능적 행동들이 발생하게 된다. 개인의 책임감과 선택이 아무 역할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들에게는 선택권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법칙과 규율이 당신의 생존에게 장애물이 된다면, 생존을 위해 그것들을 어길 수밖에 없어진다.


억압을 극복하도록 하는 힙합의 역할


힙합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흑인 사회의 삶에 끼친 억압의 영향력을 들여다보며 억압과 맞서 싸우고 극복하도록 방법을 토의하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영가(靈歌, spirituals)나 재즈 음악과 마찬가지로 힙합 음악 또한 그저 일종의 음악과 오락을 넘어, 흑인들이 그들의 생존력을 계속해서 방해하던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개발해나가게 해주는 전략이였다. 종종 그 억압은 명백하고 숨김없이 언급될 때도 있었고, 종종 은은하게 묘샤될 때도 있었지만, 억압이라는 주제는 항상 언급되어 왔다.


하지만 결국 예술이란 것은 항상 예술의 흐름을 통제하는 이들의 목적이 기반이 된다. 힙합 음악과 랩 음악의 통제권이 흑인 사회에서 백인 경영자들과 소비자들 그리고 기자들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면서, 힙합/랩 음악의 목적과 목표는 흑인 사회의 자기 표현과 흑인 사회에 대한 강화나 행동주의에서부터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전파시킴으로서 백인의 부, 명력과 명예를 보호하는 것으로 옮겨졌다.


억압에 대한 논쟁과 언급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극복해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도태되었고, 억제에 인해 만들어진 역기능적이고 파괴적인 생활 방식을 기념하는 것이 만연해졌다.


메인스트림 랩 - 잭팟!


이리하여, 메인스트림 랩 음악은 백인들에게 부-권력-명예 복권에 당첨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나에게로서는, 음악은 흑인 사회가 여전히 억압 받도록 보장하고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이 자각하고 고심하고 있어야지만 그 문제를 극복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흑인 사회가 마주하는 여러 유형의 억압에 대해 자각하며 고심하는 커머셜 (상업적) 랩퍼들이 있다면 그것은 소수일 것이다. 또한 음악은 예민하고 민감한 흑인 청소년들에게 자멸적인 생활 방식을 권장하며 흑인 사회에 속해있지 않은 이들에게 흑인들을 악마화시킨다.


전체적으로, 이 시스템은 지극히 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있는 시스템이다. 주 목적은 흑인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과 감정이나 태도를 조성하는 것이며, 그 와중에도 흑인 사회가 자신들을 조용하고 서서히 자멸하도록 권장하면서, 보너스로는 이 시스템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을 흑인들이 맡아서 하게 된다. 야호!


그렇다.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는 경이로운 결과물이 보이기도 하지만, 메인스트림의 경로로 통해서 계속해서 뿜어져나오는 독에 비하면 그저 새 발의 피일뿐이다.


그러니 다음부터 메인스트림 힙합/랩 음악을 들을 때에는, Trayvon에 대한 이야기나 (2012년 2월 한 흑인 소년이 살해된 사건. 자세한 이야기는 http://news1.kr/articles/1239669) Chicago에서 일어나는 폭력 사건들이나 투표권법 (Voting Rights Act) 철회 혹은 하늘로 치솟는 투옥률과 중퇴율을 비롯해 흑인 사회의 생존을 위협하는 그 어느 형태의 억압이나 이슈에 대한 언급이 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말라. 한 아티스트의 진실된 시야가 아니라, 범죄적이고 폭력적이며 색광(色狂)인 야만인을 반대하는 노예 제도 시절의 선전(propaganda)이자 백인 인종차별주의자가 흑인을 앞장세워서 서술하는 이야기일뿐이라는 점만 이해하길 바란다.


Posted by. 이선엽


출처:

Rap Rehab: "The Force That Shaped Hip hop but disappeared from rap" http://raprehab.com/the-force-that-shaped-hip-hop-but-disappeared-from-rap/



11. 동쪽에서 서쪽으로 (1)의 주제였던 California 주(州)를 중심으로 일어난 흑인 사회적 운동과 더불어 생겨난 갱스터 집단들이 구성된 일들에 이어, 서부 힙합 음악의 같은 의미로 이해되기도 하는 '갱스터 랩'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비록 힙합 음악의 탄생에는 Afrika Bambataa와 Zulu Nation의 이념은 기반으로 모든 폭력과 위법은 멈추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음악과 파티를 즐기며 건전함을 지향했지만, 슬프게도 대다수의 아프리칸-아메리칸들은 (즉, 미국의 흑인들) 여전히 마약 밀매, 조직 폭력이나 범죄 등에 몸 담을 수 없는 현실에 갇혀있었습니다. 여전히 거리의 삶은 비극적이였고 도시는 맹수가 아닌 무법과 폭력으로 가득 차있던 위험한 정글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게토에서의 가난하고 위험한 생활은 1982년 싱글로 발매되었던 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의 대표곡 "The Message"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7. 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 참고)



그외에도 Run-DMC 그리고 혹은 이전에 9. 힙합과 락 (2)에서 언급되었던 Beastie Boys도 자주 도시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폭력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힙합 음악에서 범죄나 갱스터를 컨셉트로 한 아티스트는 KRS-ONE, D-Nice 그리고 DJ Scott La Rock으로 구성되었던 Boogie Mind Productions과 그들의 데뷔 앨범 <Criminal Minded> (1987) 그리고 Philadelphia 출신 랩퍼 Schoolly D가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비록 <Criminal Minded>는 Boogie Mind Production의 명반이자 힙합 역사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앨범으로 거리의 삶이나 범죄와 폭력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KRS-ONE은 1989년에 Stop The Violence Movement (직역하면 "폭력을 멈춰라" 운동)을 일으키며 힙합 음악과 미국 흑인 사회에 팽배해있는 폭력과 범죄를 반대함에 크게 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Schoolly D - "P.S.K. What Does It Mean?" - From <P.S.K. What Does It Mean?> (Single) (1985))


본격적으로 서부에서 갱스터 랩이 시작된 건 California 주의 Los Angeles 출신의 Ice-T라는 랩퍼로부터였습니다. 1986년에 싱글 <Dog'n the Wax/6 'n the Mornin'"에 수록된 "6 'n the Mornin'" (혹은 "6 In the Mornin'"나 "6 'N the Morning"으로도 표기)은 갱스터 랩이라는 장르의 시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Ice-T는 고등학교 시절때부터 군 생활을 거치며 갱 활동을 하며 살았지만, 범죄자의 삶에서 거리를 두고 랩을 시작하였습니다.


(Ice-T - "6 'n the Mornin'")


Ice-T는 Schoolly D가 자신의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듯이, 그의 음악은 나중에 N.W.A.나 2Pac 같은 서부 힙합 (정확히는 갱스터 랩)의 후계자들에게 주춧돌을 준비해줬다고 합니다. Ice-T는 "Cop Killer" 제목부터 자극적인 곡들을 발매해가며, 사회적으로 갱스터 랩뿐만이 아니라 힙합 음악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그 반면, 저널리스트 Chuck Philips는 갱스터 랩은 흑인 사회가 당당히 공개적으로 밝힐 수 없었던 그리고 수많은 미국 사회가 외면했던 그런 면을 보여주는 예술 행위라고 말하며 변호했습니다.


갱스터 랩은 음악적 장르이기도 하지만, 그 가사에서 다루는 배경 등에 크게 좌지우지됩니다. 힙합/알앤비 웹진 리드머의 말을 빌리자면, "갱스터 랩이란 제도권에 의해 통제되기 어려운 슬럼화된 도시의 빈번한 범죄와 그 배경인 특정지역을 큰 틀로 하여 이를 구성하는 범죄집단, 총격, 구타, 마약거래, 섹스, 갱 사인과 패션, 대 경찰 등의 특정 소재/코드가 중심이 되어 만드는 특유의 무드와 캐릭터 안에서 랩을 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서태지와 아이들의 "Come Back Home"부터 모 아이돌 그룹의 앨범을 소개할때처럼 갱스터 랩이란 단어은 남용되거나 어폐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과연 어떤 기준으로 어떠한 음악이나 아티스트를 갱스터 랩의 궤도 안에 놓을 수 있는걸까요?


Posted by. 이선엽


출처: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Ice-T

http://en.wikipedia.org/wiki/Gangsta_rap

Underground Hip-hop For Dummies: Gangsta Rap Definition & History - http://uhh4d.blogspot.sg/2007/03/gangsta-rap-definition-history.html

리드머: 리드머 첨삭지도 4강 '걸 그룹과 갱스터 힙합'? 기자님들 알고 씁시다 - http://board.rhythmer.net/src/go.php?n=10575&m=view&s=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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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Nujabes

Album: Luv (Sic) Part 2 (Single) (2002)

Title: Luv(sic) Part. 2 (Feat. Shing02)


일본의 프로듀서 Nujabes는 재즈 샘플링 기반이며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으로 유명합니다. 일본의 힙합 아티스트하면 Nujabes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들이 많을 정도로 이름이 잘 알려져있기도 합니다. Nujabes는 J Dilla와도 같은 1974년 2월 7일 생이라는 점이 참 흥미롭습니다. J Dilla와 마찬가지로 Nujabes도 일찍 세상을 떠나며 수많은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Luv(sic) Part. 2"는 Nujabes에게 있어서 큰 명예를 안겨준 "Luv(sic)" 시리즈의 두번째 곡입니다. "Luv(sic)" 시리즈에는 일본의 랩퍼 Shing02가 피쳐링했습니다. "Luv(sic) Part. 3"까지는 Nujabes와 Shing02가 생전에 함께 작업했으며, 그 이후로는 마지막 시리즈인 "Luv(sic) Part. 6 (Grand Finale)"는 Nujabes의 핸드폰에 남기고 간 사후 비트들 위에 Shing02가 랩을 한 것으로 발매되었습니다.


"Luv(sic) Part. 2"는 Shing02가 음악을 한 여인으로 의인화시켜서 그녀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곡으로, Nujabes가 만들어낸 특유의 분위기가 돋보입니다.


Rest In Peace Seba Jun (1974.2.7 - 20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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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J Dilla

Album: The Shining (2006)

Title: So Far To Go (Feat Common & D'Angelo)


Detroit를 대표하는 프로듀서 J Dilla는 수많은 힙합 팬들에게 영감이 되고 큰 영향력을 끼쳤던 아티스트입니다. 그를 기리는 수많은 팬들은 그가 태어난 달이자 세상을 떠난 2월을 일컬어 'Dilla Month' (Dilla의 달)이라고 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그의 사후 작품들은 끊임없이 공개되고 있으며, 여전히 그와 함께 했던 아티스트들 그리고 그를 존경하는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종종 언급되고 있습니다.


본작 <The Shining> (2006)은 당시 2006년 2월 J Dilla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을 때는 75% 가량 작업을 마쳤던 상태였다고 합니다. (앨범은 2006년 8월에 발매되었습니다) "So Far To Go"에는 생전에도 호흡을 맞추었던 Common과 R&B/소울 아티스트 D'Angelo가 참여하며 친밀한 관계와 음악적 조화를 보여줍니다.


<The Shining>은 이후에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도 재발매되었으며, 이후로도 The Roots, Busta Rhymes, Guilty Simpson, Illa J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앨범에 출연하기도 하며 몇 장의 앨범이 발매되기도 했습니다.


Rest In Peace James Dewitt Yancey (1974.2.7 - 200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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